서울 자동차 전용도로 풀, 경기 한우 사료 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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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자동차 전용도로 풀, 경기 한우 사료 된다

올해 2.5톤 트럭 150대 분량의 풀 사료 한우농가에 지원, 24일 협약식 가져

자동차 전용도로의 공기를 맑게 하고, 운전자에게 시각적 편안함을 제공하던 녹지대 '풀'이 경기도에서 사육되는 한우(韓牛)의 먹이로 제공된다는 소식이다.


             

서울시설공단(이사장 우시언, www.sisul.or.kr)은 전용도로 녹지대 관리 후 생기는 풀을 한우 사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. 이에 공단은 9월 24일(수)에 경기도 및 고양한우영농조합과 협약 체결식을 갖는다.


2008년 한해 제공할 풀 사료는 전용도로 상 158만㎡에서 생산된 2.5톤 트럭 150대 분량으로, 한우 450마리가 1개월 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.


공단과 경기도는 협약에 앞서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로, 강변북로 등 15곳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했으며, 검사 결과 비소·크롬·납·수은·카드뮴 등 전 항목에 걸쳐 '적합' 판정을 받았다.(검사기관: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, 2008. 6. 10)


금번 풀 사료 제공은 배합사료 가격 급증에 따라 축산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는 반면, 전용도로 녹지관리 시 발생하는 풀 부산물이 버려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공단 직원들의 아이디어로, 경기도청에 수요조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.


공단은 지난 6월, 동부간선도로에서 재배하던 2.5톤 트럭 1대 분량의 보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.5톤 27대분의 풀을 제공했으며, 올 11월까지 총 2.5톤 트럭 150대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. 공단이 풀 사료를 고양시 한우영농조합까지 옮기면, 이후 영농조합에서 한우 사료로 가공하여 개별농가에 제공하게 된다.


한우 농가는 사료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, 공단은 녹지관리 시 버려질 풀 부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재활용을 도모한다는 장점이 있다.


공단 김윤기 도로환경팀장은 "올해는 시작 단계여서 풀 사료 제공이 많지 않지만, 내년부터는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해 질 좋은 사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"고 말했다. 풀을 지원받은 농가에서도 "사료값이 올라 형편이 어려운 농가를 지원하려는 마음에 감사드리고, 앞으로도 이 같은 자원 재활용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"라고 말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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